고욤나무 보셨나요?

느긋한 걸음으로 본죽 가는길에 한솔병원 골목 접어들자 갑자기 어디선가 본듯한 나무가 주택가에 보이더군요. 저 나무는... 맞네요. 어릴적 시골에 있던 고욤나무. 서울 토박이 분들에게는 생소할법한데 그런 고욤나무가 석촌동 번화가 한켠에 떠억하니 자리잡고 있다니... 낮선 도심 골목길에서 갑자기 마주친 나의 유년시절 반갑기도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뭐라 딱히 표현할수없는 감정에 한참서서 회상에 잠겼었네요. 아직 채 익지 않아서 그냥 보기에도 떫어 보였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바닥을 뒤져도 떨어진건 없더군요. 감나무 접목용으로 쓰인듯 싶은데 감보다 고욤나무가 더 기세등등 한걸보니 마음 한켠으로 다행이다 싶습니다. 이제 오며가며 이제나 저제나 익어 떨어질때만 기다리며 애좀 태워보려 합니다. 여러분도 오가다 혹여 익어 떨어진거 보시거들랑 살짝 줏어 맛보세요. 떨어진거 줍는 정도야 나무지기님도 이해해 주실듯요. 이 고욤이 익어서 검붉어 지면 얼마나 맛있게요~^^ 동네에서 우연히 만난 고욤나무에 기억 저 깊은곳의 유년시절 을 떠올리게 되서 기쁜날이었습니다. 모두 즐거운 휴일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