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5구역

안녕하세요? 방화5구역에 사는 40대 여자입니다. 사기 당하고 이동네에 온 지 17년이 흘렀네요, 이사하는 날 업체분들이 어떻게 집을 이렇게 줄여 왔냐고하는 질문에 그분들 가시고 혼자 많이도 울었었는데 좋은주인분들 만나 싸게 잘 살았었어요 그러다 중간에 아이아빠 직원이 또 사기를 쳐서 그나마 보증금도 까먹고 월세로 살고 있었는데 재개발로 이젠 이사를 가야 하네요, 그런데 집도 없고 전세는 꿈도 못 꾸고 월세까지 너무 비싸더라구요. 정든곳을 떠나야 하는 집주인어르신들도 세입자분들도 다들 힘이 드시겠죠? 살면서 누구 부러워한적 없었는데 요즘은 집있는 분들이 너무너무 부러워요. 살면서는 물 새서 천장 내려 앉은것도 상부장이 무너져 씽크대가 짝짝이인것도 장판이 줄어 시멘트바닥이 보이는것도 가끔 불만이었는데 이젠 그것도 철없던 소리 같아요. 5구역 세입자분들 다들 좋은조건으로 마음 다치지 말고 집 잘들 구하셨으면 좋겠어요. 전 이번에 하나뿐인 아들과 떨어져 살게되었는데 많이 속상하더라구요. 빚 갚느라 투잡 뛰면서 여행한번 엄두도 못내고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 세식구 맘 편히 살 곳도 없다는게 참 그래요 마음이.. 5구역 세입자분들 모두모두 힘내시고 어렵게 살아 봤으니 이것또한 나중에는 좋은자양분이될거라, 꼭 좋은날이 올거라 믿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