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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편의
탈퇴 사용자

왠지 낯설어 보여^^

냉장고 저편 한구석에 쭈그리고 앉자 있는 떡이란 놈이 낯설어 보인다 왜지? 낼이 설인데 그래도 한그릇 해야 하잖어 그런데 아무리 보고 보고 또봐도 처음 보는 사이처럼 서먹서먹 하다 뭐 내일 다시 보면 쫌 친해 지겠지 그새 내손엔 햄버거 하나가 손에 쥐어 있었다 이거 뭐야 너 언제 ....? 오늘 아침도 너란놈이 날택했냐? 내가 널 택했냐? 되새기며 전자렌지로 언제나 그랬다는듯이 몸을 돌린다 그리고 문을 열고 마치 태초부터 그래 온것처럼 너무나도 당연히 전자렌지 속으로 밀어 넣는다 그리고 쨉사게 달려가 케챂 머스터드소스를 양손에 들고 마치 먹이감을 기다리는 굶주린 하이에나 처럼 전자렌지 속을 노려보고 있다 어서어서 돌아라 돌아 얼릉얼릉 꿈지럭 데지 말고 아 맞다 커피 커피포트 스위치를 누르고 다시 뒤돌아서 전자렌지를 노려본다 일 안할래 ? 열심히 하고 있잖아 재촉좀 하지마 들은척 만척 냉장고를 여니 다시 낯설은 얼굴이 보인다 아까도 만났던가? 그랬나? 혹시 우리 아는사이? 아님말고 지나가자... 그래도 햄버거는 싱싱한 야채 맛이지 패티도 패티지만 치커리와브로커리를 품에 안고 돌아서니 전자렌지란 놈이 땡 하고 울린다 그리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더블소고기버거를 내놓는다 일단 침부터 삼키고 꿀꺽 커다란 접시에 햄버거를 올리고 옥수수 완두콩 브로컬리 치커리 양상추를 뒤적뒤적 썩어서 한쪽에 놓고 준비한 드레싱으로 마무리 밥상으로 가자 얘들아 오늘도 맛나게 먹어줄게 커피잔에 따뜻한커피가 모락모락 뽐을 내고 일과중 가장 소중한시간 그런데 조금전 본 서먹서먹한 떡이란 놈이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한편으론 구찮아 지기 까지 한다 혼자 있는데 무슨 떡국을 끓여 그냥 넘어가 고기도 사야하고 김도 사야되 없는게 너무 많잖아 내일도 햄버거야...ㅋㅋ

조회 346
댓글 정렬
  • 홍은제1동·

    ㅋㅋㅋㅋㅋ

    • 탈퇴 사용자

  • 문산읍·

    한편의 소설 같음 ㅎ

    • 탈퇴 사용자

      감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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