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갑자기 강아지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어제 오전 11시 쯤 동성초 앞 아이스크림 파는 무인 가게랑 그 옆 골목 사이에서 갑자기 고양이 한 마리가 튀어나오더니 저희 강아지에게 달려들었습니다.
그냥 그 앞을 걸어가고 있었고 저도 강아지도 고양이가 거기 있는 줄도 몰랐어요.
저는 너무 당황해서 강아지를 안아야겠다는 생각도 못하고 목줄만 잡아당겼네요... 그렇게 달려들고 난 다음에 일시적으로 떨어졌는데 제가 발 구르며 소리치고서 쫒아내려고 했는데 꼼짝도 안 하더니 다시 달려들었습니다. 저는 또 목줄만 잡아당겼고요. 뒤에 지나가시던 분이 얼른 강아지 안으라고 하시지 않았으면 몇 번이나 더 달려들었을까 상상도 하기 싫어요. 그때 강아지 안으라고 말씀해주신 분 너무 가 사합니다ㅠㅠ
강아지 안은 다음에 쫒아내려고 발 구르고 소리지르고 했는데 꼼짝도 안 하고 난간 뒤에 앉아서 저를 빤히 쳐다보기만 했어요. 혹시라도 또 달려들거나 쫓아올까 싶어서 어떻게든 쫓아보내고 싶었는데 안 가더라고요. 소리치면서 앞으로 다가가도 제 얼굴만 빤히 쳐다봤어요. 난간 뒤에 있어서 사람이 저를 다치게 할 수 없다는 걸 알아서 그랬을까요?
그래서 강아지 안은 채로 자리 피한 다음에 상처 부위를 살펴 봤는데 안 다친 곳이 없네요.
눈꺼풀, 코, 입, 목, 등, 다리, 엉덩이까지 열 군데도 가뿐히 넘습니다. 특히 도망가는 걸 집요하게 따라 붙어서인지 엉덩이 상처가 심합니다. 진짜 너무 속상해요. 어디 발견 못한 상처가 있을까봐 쓰다듬어 주지도 못하겠어요.
저희 강아지는 6키로고 그 고양이는 성묘는 아직 안 된 것 같아보이는 삼색이었습니다. 진짜 치가 떨리게 화가 나요. 그 근처로 안 지나다니기는 할 건데 만약 어디서든 마주쳐서 또 달려들면 고양이 아끼시는 분들한텐 죄송하지만 그땐 진짜 가만히 안 둘 거예요. 우리 강아지가 뭘 했다고... 그냥 땅 냄새나 맡으면서 걸어가고 있었을 뿐인데... 밤도 아닌 낮에 무슨 고양이가 그래요?
다른 작은 강아지 산책하시는 분들도 그 주변은 조심하세요.
맹동면·반려동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