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턴테이블 매물을 하나 올렸는데, 꽤나 늦은 시간(03:20경) 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글 게시 직후 사진과 같은 채팅을 받았습니다.
일단 애초에 동네 인증이 안 되어 채팅도 못 보낼 매물을 그 늦은 시간대에 왜 보고 있었는지 부터가 이해할 수 없지만, 대뜸 타인을 통해 연락처를 전달하는 행위, 이후 이뤄진 카카오톡 대화에서의 태도는 더욱 이해할 수 없더군요.
이유인즉, 어디선가 신종 사기 수법을 본 것과 유사한 상황에 무작정 제 연락처를 공개하고 문자로 연락하긴 찝찝하여 카톡을 먼저 보냈는데, 처음엔 가타부타 따지는 것 없이 택배거래를 원한다며 당장 계좌이체를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에 3자 사기 등의 교묘한 범행 수법이 있다는 얘기가 떠올라 당시 대화방 내에서의 카카오페이 송금을 요청하였고, 상대방은 갑자기 중고거래가 익숙하지 않은 점을 이유로 10분 전까지의 즉시 입금 태도에서 입장 변화를 보여 택배 선발송과 연락처 및 계좌번호 공개 등을 요구했으며, 저는 혹여나 저의 연락처 내지 계좌번호가 범죄에 이용될지 몰라 거절했습니다.
당근 이웃분들, 예전부터 암암리에 성황했던 3자 사기가 요즘은 특히 기승이라고 합니다.
3자 사기라 함은 대표적으로 A(사기범)가 특정 물건(B)의 판매글을 게시하고, 그를 본 C라는 구매 희망자가 연락을 해오면, A는 자신이 게시한 것과 같은 판매 물품을 올린 D에게 구매 희망자를 가장하여 연락, 입금은 C가 D에게, 물건은 A가 D에게 받아챙겨 현금화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설령 이런 상황에서 정상 판매자 D의 계좌 등이 범죄 연루로 조사를 받게 되더라도 끝끝내 소명은 되겠지만, 그 과정에서의 시간 및 감정 소모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크기일 겁니다.
이웃 여러분 모두 이 흉흉한 세상에, 굳이 구매자 측에서 무조건적인 택배거래를 요청한다면 당장 의심부터 가지진 않더라도 한번쯤 미심쩍어 하는 습관을 기르셔야 합니다.
참고로 제가 카카오페이 송금을 요청한 것은 설령 상대가 3자 사기에 뜻을 두고 접근해온 사람일지언정, 카카오페이 송금은 저와 나누고 있는 대화방 내에서 본인이 직접 해야하는 것이기에, 최소 제 계좌에 저는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범죄 피해금이 들어올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였습니다.
이웃 분들도 여러분 나름의 방식을 만들어 항상 조심하세요.
구매자만 사기를 당할 수 있는 중고거래 시대가 아닙니다.
그럼, 오늘도 평화로운 당근마켓이 되길 바라며 글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