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택배기사 현관 비번..
어제 오후 쯤인가, 집공하고 있었는데 계세요 하고 문을 두들기시더라고요. 누군지도 모르고 택배면 두고 가겠지 싶어 대답을 안 하고 집중했는데, 갑자기 비밀번호를 열더니 번호를 누르길래 놀라서 나와봤습니다. 누구시냐고 물었더니 웬 30대 같아 보이는 남자가 택배기사인데, 갑자기 000호 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여긴 001호라고 했더니, 아 그러냐고 안 계신 줄 알고 번호를 눌러봤다고 택배에 현관 비밀번호가 적혀있길래. 래서 일단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싶어 문을 닫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다시 생각해보니 이 건물은 현관이 없거든요. 제 집 문에도 호수가 적혀있고요.. 갑자기 기분이 싸해져서.. 아.. 쿠팡에 연락해 경찰에 연락해 구청에 연락해 당근에 연락해 하다가.. 쿠팡이랑은 관련 없을지 모르니 경찰에 접수하고 혹시나 싶어 당근에도 남겨요. 뭐랄까. 제 오해일 수도 있을 텐데. 호옥시나. 이 동네에 제 친구들도 동생들도 아는 지인들도 살거든요. 혼자 집에 있다가 낯선 사람이 비밀번호 누르고 들어오면 놀랄 것 같아서 적어봐요. 장소는 샤로수길 인근입니당. - 신고 해서 경찰 두 분이 오셨고 자초지종을 말씀드리니, 우선 옆집 000호에 그 시각 택배 주문한 게 있는지 확인해보고 알려달라 하시며 갔어요. 내일쯤 우연히 마주치면 여쭤보려구요. 그런데 아직까지 이 관할구에 그런 신고는 없었다 하시네요.
봉천동·동네사건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