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같은 일이 생기시지 않으시길..
안녕하세요. 20대 여성입니다. 저는 해외에서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20대 초반부터 오프라인 사업체를 여러가지 운영해 당근앱에서 용달을 이용한 경험이 많습니다. 항상 이용할때마다 저렴한 가격에 친절하신 사장님들을 만나 좋았던 기억에 이번에도 당근앱을 통해 용달을 이용하려다 안좋은 일을 겪었습니다.. 저와 같은 일을 겪는 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아직도 너무 떨리고 무섭지만 저의 작은 행동이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며칠전 용달을 이용하다 생긴 일을 타임라인 순으로 정리 한 내용입니다. [비대면] pm5:50 본인이 당근마켓앱으로 용달 견적 문의 신청 (제가 옮겨야하는 짐과 출발지,도착지 등을 적어 올렸고 2곳에서 견적서가 도착했습니다. 1번째 업체(해당 사건 업체)는 금일은 불가하다 하셔서 2번째 업체와 전화후 진행하기로 했고 계약금 계좌를 문자로 보내주셨습니다) pm6:00 해당 업체의 기사분께 갑자기 전화가 옴 (이미 2번째 업체와 하기로 했지만 더 빠르게 가능하길 원했던 저는 계약금 고지 없이 지금 바로 출발하겠다하셔서 2번 업체에게 죄송하다 연락을 드리고 1번 업체를 선택했습니다. 20만원 가격을 말씀하셨고 경기도 구리에서 강남으로 출발 하신다고 하셔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pm6:30 해당 업체와 통화 (본인이 6시부터 신중하게 생각을 해보니 필요한 가구 등을 최대한 저렴하게 구매를 위해 당근마켓이라는 중고거래 앱에서 나눔을 받으려 했던 것인데, 이 물건들을 옮기는 비용이 20만원이면 배보다 배꼽이 커졌구나.. 차라리 모든 것을 새상품으로 구매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제가 결정을 잘못했구나 싶어 바로 사장님께 전화를 걸어 “많이 고민해봤는데 가격이 너무 비싼 것 같아요.. 진짜 너무 죄송하지만 혹시 취소가 가능할까요?..“라고 여쭤보니 언성을 높이시며 화를 내셨습니다. “절대 안돼요!! 이제 도착 20분 남았는데 말도 안되는 말이야!!”라며 절대 안된다고 말씀을 하셔 사실 중랑구도 들리고 싶다 하니 경유지를 추가하면 추가로 비용도 추가지불해야한다 하셔서 ”저는 아무래도 비용이 비싸다고 느껴지는데, 가야하는 곳을 모두 들리려면 추가비용까지 발생하니 너무 죄송하지만 어떻게도 취소는 안될까요?..” 라고 말씀드리니 장난하냐며 소리를 지르시다 중랑구 경유지 추가비용 없이 들려주겠다 하셔서 너무 취소하고 싶고 뵙기도 전에 두려운 분과 계속 짐을 옮기는 것도 너무 무섭지만 절대 안된다 하시니 급하게 결정한 제 탓이라 생각하며 하는 수 없이 알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pm6:35 본인이 쇼파(1-2인용)를 집 안에서 엘리베이터 앞으로 옮김 pm6:50 기사님께서 말씀하신 도착시간이 됌 (혹시 기사님께서 30분에 드린 전화에 화가나셔서 오지 않으시는건가? 계약금이 없으니 이럴 수도 있겠다. 무서운 사람이랑 같은 차를 타고 싶지도 장소를 돌아다니기도 무서웠는데 차라리 잘된걸까? 나는 내가 돈을 지불하고도 왜 눈치를 봐야할까.. 안오시는 거라면 이 짐은 어떻게 옮기지? 등의 생각을 하다 소형suv로도 충분히 옮길 수 있다고 판단이 돼 쏘카에서 가격을 알아보았습니다. 넉넉잡아 4시간을 빌려도 4만원이였습니다) pm7:02 본인이 쏘카를 예약함 (무서운 기사님께 먼저 전화를 하기는 싫고, 약속된시간이 약10분이 넘게 지나가고있지만 늦을 것 같다 등의 연락도 한 통 오지 않아 안오시는 건가보다 생각하고 차량을 예약했습니다) pm7:05 기사님이 약속시간 15분이 지나고 1층에 도착 후 문자와 전화를 하심 (약4통) (약속 장소는 1층이 아닌 고지한 층수이며, 본인은 갑자기 중요한 전화 통화가 생겨 엘리베이터 앞에서 통화를 하는 중이라 전화가 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대면] 약pm7:25 기사님이 해당 층수 엘리베이터 앞으로 오심 (본인은 모자를 코까지 눌러쓰고 쭈그려 앉아 여전히 통화중이여서 기사님이 오신지도 오실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기사님이 이 쇼파! 하시면서 화를 내시기 시작하셔서 그제서야 놀라서 통화를 급하게 마무리하고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기사님 : (소리를 지르며 극도로 분노, 흥분) 전화를 왜 안받냐!, 장난하냐!, 사람을 우습게 보냐!, 적반하장하냐, 취소를 할거면 출발전에 미리 말을 했어야지 여기까지 왔는데, 뭐하는 짓이냐!, 내가 구리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그럼 내 시간은 누가 보상하냐!!!, 회차비 내놔라, 회차비는 가격의 50%(10만원)에 기름값 등도 줘야한다!, 하하!, 얼마나 줄 수 있는데?, 경찰 부를거다, 사기꾼이, 10만원 내놔라, 사람 알기를 우습게 아네?, 내가 인생 재밌게 해주겠다, 인터넷에 사진찍어서 올릴거다. 등의 말을 하셨습니다. -본인 : (공포에 질려 온 몸이 떨리고 눈물을 흘리며) 죄송해요. 기사님. 통화중이여서 전화가 오는지 몰랐어요. 너무 죄송해요. 여기가 복도고 입주민들께 피해가 될 것 같아서 그런데 목소리 좀 낮춰주실 수 있나요..? 네 너무 죄송해요. 정말 죄송합니다. 제발 소리 좀 그만 지르세요.. 그렇게 계속 소리 지르시면 제가 너무 무서워요. 녹음하겠습니다..어떻게 하면 취소 할 수 있나요? 네. 사장님 사정 다 이해하고 제 잘못이니 기름값을 드리면 될까요?, 정말 너무 무서워서 도저히 같이 일을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전화로 취소하고 싶다고 연락 드렸었잖아요. 회차비요? 회차비가 뭐에요? 회차비+기름값은 총 얼마인가요? 네? 얼마나 줄 수 있냐뇨. 취소를 할 수 있는 말씀하신 금액을 말씀해주셔야죠. 네? 10만원이요? 10만원은 너무 심한 것 같아요. 싫어요. 네. 네. 부르세요 경찰. 등의 말을 했습니다. 약pm7:40 기사님이 경찰을 부르심. (112 긴급신고를 하신 것 같고, 본인은 이제 경찰관 분들이 출동 하셔 오실 것이고, 이 사건은 형사사건이 아니기에 더이상 본인이 있어야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고, 좁은 공간에 극도로 흥분해서 고성방가 수준의 소리를 지르며 체구가 큰 남자와 있는 것이 너무 두렵고 입주민들께 피해를 끼치고 싶지도 않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려 했지만 기사님이 본인의 앞으로 가까이 다가와 본인이 타려는 엘리베이터를 거구의 체구로 가로막으셨습니다. 본인 : 도대체 왜이러세요. 원하시는대로 경찰을 부르셨으니 이제 전 가도 되는거 잖아요. 기사님: 어딜 도망가 사기꾼이 경찰부르니까 도망갈라하네!! 절대 못가. 본인 : 제 전화번호 아시잖아요. 경찰에 신고하세요. 진짜 왜이러세요. 뭐하시는 거냐고요...! 또 본인의 쇼파를 잡아 당기고, 양팔을 쇼파에 올려 체중으로 짓누르며 본인이 자유 의지로 좁고 복잡한 오피스텔 엘리베이터 앞 통로에서 움직이거나 벗어나지 못하게 해 너무 무섭고 힘들고 온몸이 떨리고 눈물이 났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극심한 공포를 느끼며 더이상 저 사람과는 대화가 가능하지도 이해시킬 수도 없으니 저사람이 원하는 대로 경찰을 같이 만나는 수 밖에 없다고 판단을 해 도망가는게 아니에요. 같이 경찰을 만날테니 여기말고 1층에서 얘기해요 제발이라고 흐느끼며 겨우 설득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이동하게 됐습니다. 더 좁은 엘리베이터라는 공간에서도 너무 무서웠지만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 숨을 죽이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기만을 기다리는데 내려가는 와중에도 다리를 건들거리며 진짜 어이가 없네~ 인생 재밌게 만들어줄게~ 끝까지 가보자~ 어 경찰관님 전화왔네! 빨리오세요 이 사기꾼이 도망갈려 하니까 빨리 오셔야 해요! 1층 도착 이후에도 어린게 우습게 보내? 가만 안둘거야. 등의 협박성 언행과 공포심을 유발하는 언행을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이후 경찰관들이 도착하셨고 기사님께 해당 사건은 형사사건이 아니라 해드릴수 있는게 없다고 설명을 해드려도 ”그럼 내 시간은 누가 보상해!!“ 라며 계속 소리를 지르셔서 경찰관분들이 민사 사건에 경찰은 개입 할 수 없고 법적으로 본인이 기사님께 돈을 줄 필요도 없지만 도의적인 차원에서 그냥 돈 좀 드리고 보내시는게 어떠냐 하셔서 이젠 정말 이 모든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이라 알겠다고 말씀드리고 경찰관님이 적어주신 기사님계좌로 5만원을 보내드렸습니다.
수택1동·동네사건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