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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而不輝.. 그 빛이 눈부시지 않기를...

멤버 4게시글 6 활동
'광이불휘, 광이불요(耀).. 나름 빛나는건 좋으나, 눈부시지 않게 하소서.' 인생에 필요한 학문이 있다면 그것이 인문학일겁니다. walk and talk.. 심신을 건강하게, 걸으며 생각하고 대화하고, 남녀 꽃중년 누구나 여유와 자유와 풍요를 공유하면 좋겠습니다.
금산면
독서/인문학
40~60세

앨범

멤버 4

  • 다미아부
    금산면살며, 생각하며, 글쓰며, 어울리되 같아지지 않기를 바라며, 걸어가는 사람 입니다.
  • 밍크w75
    신안동이치고 이치에..
  • 방울도마도
    금산면이처럼 사소한 것들
  • 잎욘
    상봉동

게시글 6

  • 모임에만 공개된 게시글이에요.
    밍크w75··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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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시조 한 수를 소개 합니다. 1880년 12월에 태어나 1936년 2월에 돌아가신 독립 운동가이며, 민족 사학자 이신 단재 신채호(丹齋 申采浩)'선생의 '조선상고사(朝鮮上古史)'에 실려있는 시조 입니다. 선생께서는 개인을 지배하는 모든 정치 조직이나 권력, 사회적 권위를 부정하고, 개인의 자유와 평등, 정의, 형제애를 실현하고자 하는 사상으로 아나키스트(anarchist)의 삶을 사셨던 분이시죠 ... 죽어 죽어 일백 번 다시 죽어, 백골이 진토되고 넋이야 있든 없든,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 귀에 익숙한 '정몽주' 선생의 '단심가(丹心歌)'와 그의 흡사한 이 시조는 '한주(韓珠)'라는 백제의 여인이 지은 시조 입니다. 경기도 고양시의 고봉산성에는 고구려의 제22대 '안장왕(安臧王)'과 백제의 딸 한주에 얽힌 로맨스의 전설이 있습니다. 안장왕이 태자 - 흥안(興安)태자 - 였을때 백제를 염탐하고자 개백현(皆伯縣)에 숨어들었죠. 하지만 백제군에 발각되어 어느 집의 담당을 넘었는데 그곳이 바로 한주의 집이였습니다. 흥안이 싫지 않았든지 한주는 흥안을 자신의 처소에 숨겨 목숨을 건져주었고 청춘들의 밤은 지나갔습니다. 한주에게 반한 흥안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좋은날 모셔 갈것을 약속 하였죠. 그런데... 새로 부임한 개백현의 태수가 미인으로 소문난 한주를 첩실로 맞이하고자 금은보화로 유혹도 하고, 힘으로 협박도 했으나 한주는 이미 정인이 있다며 죽기를 결심하고 거절 합니다. 그때 나온 시가 바로 이 시조 입니다. ... 죽어 죽어 일백 번 다시 죽어, 백골이 진토되고 넋이야 있든 없든,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 한주의 목숨이 태수의 칼끝에 달아날 절명의 순간 안장왕이 보낸 고구려의 장수들에 의해 구출이 되죠. ㅎㅎ... 물론 한주는 고구려의 왕후가 됩니다. 이 얘기는 '김부식'의 '삼국사기'에도 살짝 언급이 되어 있습니다. 고구려 태자 흥안과, 백제의 여인 한주와의 사랑... 단재 선생의 '조선상고사 역사의 아침'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고려왕조가 끝나고 조선의 왕자 이방원이 정몽주를 회유하고자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면서 '하여가(何如歌)'를 내놓습니다. 이에 정몽주는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줄이 있으랴.'' 하며 단심가로 답하죠. 백제의 여인 한주의 ''죽어 죽어 일백 번 다시 죽어...'' 고려의 충신 정몽주의 ''이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죽어...'' 보시기에 차이를 느끼시나요? 글쎄요, 저는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신채호 선생의 이야기를 빌리면, 고구려 이래로 전해 내려온 이 시를 정몽주 선생 께서 인용하여 상황에 맞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 고구려의 태자 흥안과 백제 여인 한주의 국경을 넘는 로맨스는 나중에 우리나라 최고의 고전인 춘향전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합니다. 마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피라모스 (Pyramus)'와 '티스베(Thisbe)'의 비극적인 사랑이 '세익스피어'의 손을거쳐 '로미오와 줄리엣' 이라는 세계적인 역작이 되듯이 말입니다. 작자미상인 춘향전도 현대에 들어 작가가 밝혀졌다는 학설도 있고, 성도령과 어느기생의 얘기도 실화 였다고 합니다만, 흥안과 이도령, 춘향과 한주, 개백 태수와 남원 사또 변학도, 탐관오리의 패악질과 열녀의 정절, 태수와 사또의 생일잔치, 그리고 암행어사 출두와 고구려 군대의 출동까지... 신분이 다른 민족의 국경없는 사랑, 권선징악 이라는 이야기의 구조나 스토리의 전개가 흡사 합니다.
    다미아부··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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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관심이 배려인 때를 살아가는 가여운 우리에게, 책을 매계로 둘러 앉은 작은 모임으로 사소한 위안을 줄 수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의 종착이 여기입니다. 이곳이 '이처럼 사소한 것들'로 채워져가길 바랍니다~ 책 읽는 것 < 책 고르는 것 책 읽기를 좋아하고, 읽을 책 고르는 과정도 좋아합니다. 독후감과 독예감? 다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며 그러다 보니, 읽은 책의 수가 많을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나눌 만한 것이 있다면 함께 나누고 풍성해지길 기대합니다.
    방울도마도··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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