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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독서모임(일요일)

멤버 75게시글 108 활동
운영진8명 선정, 주요 결정은 운영진 논의 결정하고 전체의사 결정사항은 멤버 투표로 결정한다. 정식모임은 격주 일요일 오후3시 진행하고 그외 번개모임 운영 책은 돌아가면서 모임 참석인원이 결정. 장소는 주최자가 원하는 카페로 정해서 모임. 각자가 커피 계산하고 테이블서 모여나눔.(본인커피비용 외 별도 회비없음)
정자2동
독서/인문학
20~65세

앨범

멤버 75

  • 찌니
    정자2동독서 사랑합니다. 좀 바빠져서 주중 하루정도 밖에 책을 못읽고 있어서 독서모임을 통해 다시 독서 사랑 불태우고자 가입합니다.
  • 노을바다
    정자3동책 읽을 때 행복합니다
  • 미리내현태승
    동천동책냄새를 좋아하는 사람
  • 삼월이
    운중동새로운 삶을 꿈꿉니다. 독서 토론 자전거 자연 정원 좋아해요

일정 21

  • 체르노빌의 목소리모집중
    오후 3:00
    6/10
  • 스토너모집중
    오후 3:00
    6/10
  • 시대예보모집중
    오후 3:00
    4/10
  • 모임에만 공개된 일정이에요.
    종료
    오후 3:00
    9/20

게시글 108

  • <자기 앞의 생> 후기 인간과 인간의 생에 대한 통찰로 넘쳐나는 로맹가리의 위트와 해학의 문장들을 다시 한 번 음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날의 토론 열기도 좋았고요. 리더를 맡아 주신 토토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시간상 함께 다루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남아 있는 몇가지를 정리하는 것으로 후기를 대신할까 합니다. 1. 은다 아메데씨 자수성가한 사업가로 편지 대필을 위해 로자 아줌마 집에 들르는 인물인데요, 어느 날 모모를 보고 이런 식으로 말합니다. "너를 보니 아내와 여행 중인 우리 아들이 생각나는구나. 그 애 생일에 자전거를 사 줄 예정인데, 우리집에 와서 같이 놀아라." 이 말에 모모는 내부의 폭력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의 상처를 받습니다. 얼마나 사려깊지 않은 어른이라야 엄마도 아빠도 자전거도 없는 어린 아이에게 이런 말을 던질 수 있는 걸까요? 스스로가 행복에 겨울 때,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처지를 헤아리지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2.시간에 관한 통찰 로자아줌마가 정해 준 모모의 생일 날, 혼자 여기저기 쏘다니며 새로운 세계를 상상합니다. 거기서도 태양과 광대와 개는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다면서요. 그렇게 그날의 시간이 흐르길 기다리며 어느 집 대문 아래 앉아 있죠. 뒤따르는 문장은 이렇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세상의 어느 것보다도 늙었으므로 걸음걸이가 너무 느렸다.' (p.114) 한 번이라도 누군가를, 또는 무언가를 기다려 본 적이 있다면,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문장입니다. 기다릴수록 시간은 거북이 걸음이 되니까요. 3. 생에 필요한 것들 마지막에 모모는 로자 아줌마를 지키기 위해 그녀가 마련해 놓은 안식처인 지하실로 그녀를 데려갑니다. 그리고 세 가지를 챙기죠. 자신이 사랑하는 아르튀르, 아줌마의 정신이 혼미해질 때마다 충격요법이 될 히틀러의 사진, 그리고 마지막에 화장품을 가져오기 위해 한 번 더 칠층까지 다녀옵니다. 저는 여기서 마음이 뭉클해지면서 모모가 진정으로 아줌마를 사랑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의 삶에는 생존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그녀의 여성성과 아름다움을 향한 갈망을 존중한 것이니까요. 사랑은 자신이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걸 해 주는 거잖아요. 4. 사랑한다면 모모처럼 사랑은 지켜주려고 애쓰는 것, 못생긴 사람조차 무척 아름다웠다고 기억하는 것, 그 사람이 더 이상 숨 쉬지 않을 때조차 그 곁에 함께 누워 있는 것... 각자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요 P.S. 에구 실수로 여기에 올렸네요. ㅠ
    그로칼랭··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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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탠리님이 주신 질문 중 모모가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다른 소설과 어떻게 다를까 하는 부분을 처음 책을 읽을때는 감도 잡지 못했는데, 회원님들의 통찰을 얻어 들은후, 두번째 읽으면서 이것이야말로 소설의 메인테마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흐름이 보였다! 모모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은 다음과 같이 흘러간다. 1. 어린 모모, 엄마를 찾다. 자기만 빼고 엄마가 찾아오는 아이들을 보며 엄마의 존재에 의문을 가짐. 로자가 우편환때문에 자신을 돌본다는 사실로 방황 2. 넘치는 사랑과 감수성을 쉬페르와 아르튀르에 쏟음. 어른들은 이해하지 못함. (이걸 발견하고 소설속에 녹여낸 작가의 능력에 탄복할 뿐이다) 3.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궁금해함. 모모의 정체성 탐구는 자신이 아랍인임을 인식하는데로 발전, 부모와 자신의 근원에 대해 상상을 하고 관계를 탐구함 (예/창녀도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다, 조국이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낫다 등등) 4. "좋은 어른역"의 로자와 하밀은 부모 대신 조상이란 단어를 쓰거나 가족이 별의미가 없다며 현실에 부재하는 부모대신 마음 속의 부모(혹은 조국)의 존재를 심어줌. "나쁜 어른 역"의 경호원은 모모에게 내면의 폭력을 가함. 5. 로자에 대한 감정은 가족(=엄마)에 대한 사랑의 형태를 띄어간다. 다양한 사랑의 표현들이 문단 구석구석에서 빛난다!! 6. 13장에 이르러 입양되고 싶은 마음과 그런 것에 집착하는 자기의 모습을 거부하는 중첩된 모습이 그려진다. 결론은 "집을 향해" 로자에게 달려간다. 이 부분의 서사가 놀랍다.마음의 한 편에선 "과분한 욕망"을 누르고 또 한편에선 가족(=로자)에 대한 사랑을 배신한 듯한 죄책감을 느낀다. 이런 표현은 작가의 어떤 경험에서 가능했을까. 다시 읽고 또 읽어보았다. 7. 아줌마 병이 악화되며 가족애는 이웃사촌으로 확장되어 간다. 8. 한편에선 로자 아줌마를 돌보고 있지만, 그것을 벗어나 있을 때 시간의 아름다움을 느낀다. 생물학적 엄마에게서 조금씩 벗어나고 로자 아줌마를 가족으로서 사랑하고 아끼지만 그 사랑에 갖혀 있지는 않는다. 이는 다음의 멋진 말로 표현된다. "매일 조금씩 시간을 도둑질 당하고 있는 노파의얼굴에서 시간을 발견하는 것보다 이런 이야기 속에서 시간을 말하는 것이 훨씬 아름다웠다..... 시간을 찾으려면 시간을 도둑맞은 쪽이 아니라 도둑질한 쪽에서 찾아야할 것 이다." 후기가 너무 길어져 여기서 줄인다. 두번째 독서에서 느낀 전체 흐름에서 가족,사랑, 정체성, 성장에 대한 모모의 성장과 독립이 느껴지며 전율 같은 것이 흘렀다. 혹시 세 번째 독서를 해보면 또 새로운 것이 보일까..... 명작이란 바로 이런 것, 작가의 내공은 도대체 어느 정도일까 궁금해진다. 회원님들이 소개해주셨던 로맹가리의 다른 소설들도 읽어보고 싶다.................
    삼월이··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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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 앞의 생] 모든 이에게 생은 주어지지 않는다는 모모의 말이 내 앞의 생을 바라보게 한다. 모모는 하멜 할아버지로부터 사랑 없이 살 수 있다는 할아버지의 답변을 가지고 살아간다. 사랑하는 강아지를 팔았을 때 마음이 찢어지듯 아프다는 것을 경험한다. 어느날 같이 살자는 부유한 나딘 아줌마의 제안을 받았을때 모모는 병으로 누워있는 로자아주머니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모는 이미 사랑하는 사람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하멜 할아버지는 사랑없이 살 수 있다고 대답한 이유가 사랑한다는 이유로 살인을 저지른 유전병인 아버지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삶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의미로 이야기 하신 것일까? 자본주의의 메마른 땅에서는 사랑 없이 살아가고 있다고 느낄때가 많다. 끝없는 경쟁에, 파벌에, 분당과 분쟁속 어디서나 벌어지는 보이지 않는 전쟁속 포기하지 말아야 하고 강해야 살아남는다는 삶에 사랑을 추구하는 것은 벽에 메아리를 외치는 것만 같다. 아우슈비츠에 살아온 로자아주머니의 생은 사창가의 여인으로 유대인으로 잡힐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자신의 생은 버려진것만 같다. 하지만 사창가의 여인들의 아이들을 돌보며 그녀의 삶에서 아이들에게 사랑을 가르친다. 그리고 그 사랑을 받아온 모모는 영원히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섞어가는 시체 옆에서 향수를 뿌린다. 우리들의 각박하고 지치고 힘들지라도 사랑을 심고 또 심어서 한 사람의 사랑이라도 이어지게 하는게 우리 앞에 주어진 생이라고 로자아주머니가 들려준다.
    찌니··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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