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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눈물에는 아무 힘이 없고, 오히려 눈물에 힘을 뺏긴다는 생각에 이를 깨물고 감정을 다스렸다’는 글을 봤습니다. 감정의 효율을 따지며 조금씩 어른이 된다면서요. 그 문장을 곱씹는 내내 몹시 슬펐습니다. 자기 감정마저 쓸모를 따져야 하는 삶에서 우리가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지 막막했기 때문입니다.
이때 다짐했습니다. 학생들에게 물질적 풍요와 숫자로 매겨지는 가치 너머의 넉넉함을, 굳셈을, 사랑을 가르치겠다고요. 이유없이 슬프고, 외롭고, 화나고, 행복한 모든 자신을 수용하고 위로하고 용서하며 성장하도록 돕겠다고요.
더불어,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이해하며 큰 사람만이 타인에게 자비를 베풀 수 있다고 믿습니다. 혐오와 거짓이 둘러싼 세계를 깨는 힘은 사랑에서 옵니다. 절망 적인 상황에도 꿋꿋이 인류애를 포기하지 않은 자가 오늘을 지켰습니다.
매일 독약을 조금씩 먹어 면역을 기른 폰토스의 왕, 미스리다테스처럼 저는 불편한 자신과 세계를 마주하는 수업을 꾸렸습니다. 세상은 비겁하고 내 영향력은 미비하다는 생각으로 끝나지 않도록 지도했습니다. 독서논술의 쓸모는 입시를 위한 문해력이 아니라 행동하기 위한 문해력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입시 성공은 부산물 같은 거지요.
한 사람이 성숙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쓰러지지 않는 마음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단골 1·소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