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반. 최최상. 1Bluray. 비와 함께 찾아온 아스라한 사랑 유난히 길고 긴 겨울이 지나간 봄날, 가슴 찡한 눈물을 담은 영화가 개봉한다. 비의 계절에 찾아온 6주간의 기적을 다룬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겨우내 묵었던 마음의 먼지를 깨끗하게 정화시켜 주는 영화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장마 기간 동안 만나게 되는 사랑의 기적을 다룬다. 그리고 그 기적이 끝나는 순간 햇빛은 눈부시게 세상을 밝힌다.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서는 순간, 이 노래의 가사가 생각났던 건 아마 영화의 여운과 맞닿는 묘한 슬픔의 기운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내 미오를 먼저 떠나보낸 타쿠미는 여섯 살짜리 아들 유우지와 살고 있다. 미오가 죽기 전에 남긴 '1년 후 비의 계절에 돌아올게'라는 약속을 믿고 그날만을 기다리는 두 사람. 그리고 비 오는 어느 날, 거짓말처럼 두 사람에게 기억을 잃어버린 미오가 돌아온다. 타쿠미는 그들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이야기해 준다. 그 과정에서 타쿠미와 미오는 두 번째 사랑을 하고, 아들 유우지도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미오는 유우지가 보관하던 타임캡슐에서 자신이 써 왔던 일기장을 보고 눈물을 흘린다. 그녀는 비의 계절이 끝나는 날 타쿠미와 유우지 곁을 떠나야 했기 때문. 그런데 이 6주간의 안타까운 기적은 이렇게 끝이 나는 걸까? 이미 이치카와 타쿠지의 동명 소설로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던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착한 사람들의 착한 사랑 이야기다. 너무도 사랑했던 아내가 죽은 지 1년 만에 환생해 돌아와 다시 행복한 생활을 한다는 이야기는 판타지적이지만 어색하지 않게 관객을 끌어들인다. 마음씨 착한 타쿠미와 천진난만한 아들 유우지 사이에 미오가 다시 환생하는 건 관객 모두의 바람이었을 것이다. 6주간 비가 오지만 영화는 전혀 우울하지 않다. 내리는 빗소리는 경쾌하게 들린다. 밝은 톤의 화면과 경쾌한 음악이 세 식구뿐 아니라 관객의 마음마저 행복하게 만든다. 눈물을 글썽이게 만드는 이별 장면에 이어 반전의 묘미까지 느끼게 만드는 엔딩 신에선 많은 드라마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도이 노부히로 감독의 재치가 느껴진다. 자리에서 성급히 일어나지 말고, 엔딩 크레딧과 함께 등장하는 동화 '꼭꼭 기억해줘- 아카이브 별 이야기'도 꼭 감상할 것. 반품불가. 배송비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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